“요즘엔 뭐든 해시태그 안 달면 안 보인대.”“그래?”“응. #사랑해 #럽스타그램 #꿀잼 #데이트중 #사랑꾼 이런 거.”“…우린 왜 그런 거 하나도 안 해?”“몰라. 해볼까?”“아냐. 난 지금 너 손잡고 걷는 이 길이 더 좋아.”그는 그렇게 웃었다.우린 아무 해시태그도 없이,어떤 인증도 없이,그저 평범한 거리의 한복판을 함께 걷고 있었다.우리 사이엔 해시태그 대신, 체온이 있어사진을 올리고 #데이트중 이라고 쓰지 않아도,오늘 너랑 같이 걷는 이 길은 충분히 특별했다.“사람들은 어디 가도 다 사진 찍고 올리더라.”“맞아. 심지어 영화관 안에서도 포토존 먼저 가고.”“우리는 손만 잡고 걷잖아. 그것도 좋은 거지?”“좋지. 사실은, 그게 제일 좋아.”내가 한 말에 그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네 손은 따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