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던 나, 감정에도 자리가 있다는 걸 알려준 당신“미안해. 괜히 기분 상하게 했지?”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이었다.나는 늘 그렇게 내 감정을 눌러 담았다. 마치, 내 기분은 늘 뒷전이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처럼.그게 나를 지켜주는 방법인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나를 가장 먼저 버리는 습관이기도 했다.1. "울면 안 되는 아이"로 자랐던 나어릴 적 나는 많이도 울었다.그땐 이유도 다양했다. 친구에게 삐졌을 때,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했는데 무시당했을 때,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할 때.그럴 때마다 들었던 말은 똑같았다.“그깟 일로 왜 울어?”“참아야지, 그게 어른 되는 거야.”“울면 사람들이 널 싫어해.”그 말들이 내 감정을 억누르는 자물쇠가 됐다.나는 점점 ‘기분이 없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