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졌다고 느낀 순간,다시 우리는 서로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고서야 알았다.사랑도, 사람도… 계속 배우는 거라는 걸.”1. 익숙함이 찾아오면, 사랑은 편해지고… 가끔은 느슨해진다우리가 다시 가까워지고,계절이 한 번 바뀌었다.겨울의 잿빛을 지나 봄의 연분홍을 걷고,여름의 강렬한 햇살 아래서함께 맥주를 마시고, 같이 땀을 흘렸다.어느 날엔그가 먼저 내 손을 잡고 말했었다.“이제는 너랑 걷는 이 길이 편해.”그 말이 너무 좋았고, 너무 무서웠다.편하다는 말은 안정의 언어이기도 하지만,익숙함은 때론 관심의 둔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니까.그리고 정말,우리는 점점 말수가 줄었다.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은 줄어들었다.2. “넌 예전엔 그런 말 안 했잖아.”어느 날,평소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