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 시리즈 – 번외편》
“아이와 함께한 첫 가족 여행 – 처음으로, 우리 셋이 떠났던 날”
“기저귀 챙겼어?”
“물티슈 두 팩 넣었고, 분유도 열 번 분량 준비했어.”
평소라면 절대 과잉 준비 안 하던 너였는데,
그날은
가방 하나에 온 마음을 꾹꾹 눌러 담는 사람 같았어.
아이와의 첫 여행.
우리 둘이 아니라
‘우리 셋’이 함께 떠나는 여행.
그건 설렘보다
살짝 더 조심스러운 용기였지.
👶 “여행보다 먼저, 우리는 ‘짐’부터 걱정했어요”
아기를 데리고 여행 간다니,
주변에선 다들 놀랐지.
“돌도 안 된 애를 데리고?”
“애가 기억도 못할 텐데 뭘 하러…”
“부모만 고생이야~ 그냥 집에 있어~”
그런 말들 들으며
우리도 망설였어.
그런데도 우리는 가기로 했지.
왜냐고?
“누나, 나 아기랑 바다 가보고 싶어요.”
“셋이 함께 찍은 사진, 해변에서 하나쯤은 있어야 하잖아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준비는 시작됐어.
기저귀 가방, 보온병, 유모차, 아기띠, 아기 이불, 아기 로션…
우리 짐의 절반은 아기 짐이었지.
🛫 “출발하는 날, 세상에서 제일 바쁜 부부 같았어”
아침 5시 기상.
아기는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일찍 깨고 울었는지,
우리는 쫓기듯 씻고, 싸고, 안고, 들고, 달리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너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어.
“이게 시작부터 이러면,
우리 여행은 체력전이겠네.”
그 말에 둘이 동시에 웃었지.
그래도 그 웃음이
어떤 비밀 암호처럼
“우린 괜찮아, 함께니까.”
라고 말해주는 듯했어.
✈️ “비행기 안에서, 우리 아기는 울지 않았어요”
걱정했지.
귀 아플까 봐,
낯선 환경에 놀랄까 봐,
주위 사람 눈치 보게 될까 봐…
하지만
아기는 내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깜박이다
네 손을 쥐고
곧 잠들었어.
그 모습을 보며
너는 말했지.
“아기보다 내가 더 긴장했네…
누나, 우리 애 되게 잘 컸다.”
그 순간,
우리 둘 다 부모가 되었다는 게
조금 더 실감났어.
🏝️ “해변 위, 발자국 셋이 남은 순간”
드디어 바다에 도착한 날.
햇살은 차고, 바람은 조금 거칠었지만
우리는 아기를 안고 조심스레 해변으로 나갔어.
아기는 아직 걷지 못했지만
우리는 유모차 대신
두 팔로 꼭 안아 들었지.
그리고
모래 위를 함께 걸었어.
우리 발자국 옆에
작은 아기 발을 꾹꾹 찍으며
그 사진을 남겼어.
그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자국이지만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한 걸음이었어.
🍽️ “첫 외식, 첫 낮잠, 첫 ‘우리 셋’의 하루 루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관광보다 ‘돌봄의 장소이동’ 같았어.
카페 한 번 들어가기도 어렵고
식당에서도 아기가 깨면
너는 안고 나갔고
나는 허둥지둥 밥을 마셨지.
하지만 그런 일상이
이상하게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오히려
우리가 같이 움직이는 모습,
하나의 팀이 되어 아기를 돌보는 그 시간들이
여행의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아.
🕯️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우리는 처음처럼 손을 잡았어”
여행 2일 차 밤.
아기는 낮에 피곤했는지
일찍 깊은 잠에 들었지.
작은 숙소 침대 옆,
우리는 조용히 앉아
말없이 아기를 바라봤어.
그리고 네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셋이 되다니…
너무 신기해요, 누나.
그냥 연애만 해도 좋았는데,
지금이 더 좋아요.”
그 말에
나는 네 손을 꼭 잡았어.
💌 “아기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평생 기억할 거야”
사실 그 여행의 대부분은
정신없었고, 체력도 바닥이었지.
하지만 그 어떤 허니문보다,
어떤 커플 여행보다
우리를 더 하나로 만들어준 순간이었어.
사진첩을 열면
아기 손에 바다 조약돌 하나 들고 있는 사진,
유모차 아래 꽂아둔 분유 가방,
그리고 우리 셋이 해변에 남긴 그림자.
아기는 모르겠지.
그 순간들 속에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를.
하지만 괜찮아.
기억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사랑은 분명히 전해지니까.
✍️ 마무리 – “그 여행에서, 우리는 셋이 하나가 되었어요”
연상연하라는 단어가
사랑의 조건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아이 앞에서 같은 부모가 되는 것만으로도
우린 가장 나란한 사람이 되었어.
처음엔 서로에게 설레는 연인이었고
그다음엔 동반자로서 결혼을 했고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서 서로를 다시 배우는 중이야.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을
우리 셋이 함께 떠나고 있다는 것만으로,
지금 나는 참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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