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시도샘 × 마이멜로디, 바람보다 부드러운 손길
“멜로디야, 머리끈… 풀렸어.”
“아, 바람이 너무 불었나 봐…”
“가만히 있어봐. 내가 묶어줄게.”
그날 봄바람은 조금 거칠었지만,
그의 손길은 바람보다 부드러웠다.
🌱 1. 봄의 시작, 피크닉 계획을 세우다
3월 초, 나는 문득 창밖의 햇살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겨울엔 눈이 좋아서 샘과 눈맞으며 걷고 싶었지만
이제는,
풀밭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고 싶어졌다.
“샘, 이번 주말에 피크닉 갈래?”
“좋아. 도시락은 내가 싸볼게.”
“…진짜로?”
“응. 요즘 요리 재미붙였거든.”
그의 말 한 줄에 심장이 뛰었고,
나는 햇살 좋은 봄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 2. 피크닉 준비 – 도시락보다 설레는 건 너
나는 전날 밤부터 도시락통을 닦고,
피크닉 매트를 꺼내 빨고,
도시락 가방에 작은 네임택을 달았다.
‘Melody & Tuxedo Sam’
마치 우리 둘이
이름표를 나눠 가진 사이 같아서
혼자서도 웃음이 났다.
그리고 가방 맨 윗칸에는
작은 리본핀을 하나 넣었다.
혹시 모를 바람에 대비해서.
☀️ 3. 피크닉 당일, 너무 맑은 하늘 아래서
그날은
햇살이 쨍하고,
바람은 살짝 불었으며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분홍빛 마음이 먼저 피어 있었다.
“멜로디야, 여기 좋아 보여.”
“응! 저 나무 그늘도 있고… 좋아.”
우리는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그가 조심스럽게 도시락을 열었을 때
나는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헐, 샘… 이거 너 진짜 만든 거야?”
“응. 유튜브 보고 따라 했는데,
계란말이 좀 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미
그 어떤 레스토랑보다 감동받아 있었다.
🧺 4. 도시락과 웃음, 그리고 바람이 풀어버린 리본
우리는 따뜻한 계란말이와
귀엽게 쥐어진 주먹밥을 먹으며
서로의 웃음을 공유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불었고
내 리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앗, 내 머리끈!”
“가만히 있어봐. 내가 묶어줄게.”
그는 내 뒤로 살짝 다가와
양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모으고,
다정하게 리본을 묶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그 손끝의 온기에 조용히 울컥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사람이 내 마음을 정말 조심스럽게 다루는구나.’
🎐 5. 조용한 오후, 나란히 누운 그림자 두 개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나란히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이 흘러가고,
가끔씩 새가 지나가고,
무엇보다… 그 옆에 너가 있다는 게 좋았다.
“샘, 너랑 있으니까 봄이야.”
“지금 봄이잖아.”
“아니, 네가 있어서 봄 같다는 뜻이야.”
“그럼… 나는 네 옆에서 사계절 다 살아보고 싶다.”
그 말에 나는 눈을 감고,
봄의 소리를 마음속에 저장했다.
🎀 6. 돌아가는 길 – 내 머리엔 아직 너의 손길
해가 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손을 잡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내 머리 뒤엔 여전히 그가 묶어준 리본이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 리본은 평범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그가 내게 ‘애정을 표현한 방식’**이었다.
마치
"오늘 너의 하루를 내가 지켜줄게"
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 7. 마이멜로디의 봄 일기
3월 18일.
오늘, 나는 사랑을 새롭게 배웠다.
고백이 없어도, 선물이 없어도
리본을 묶는 한 번의 손짓으로
누군가의 마음이 내게 와 닿을 수 있다는 걸.
바람에 풀어진 리본을
다시 묶어준 그 사람처럼,
우리 사이가 바람에 흔들릴 때도
조심스럽게 다시 묶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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