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야기(사랑)

8화[방돼곰의 방, 여전히 매미 소리가 매서운 한여름의 오후]

히야121 2026. 6. 28. 13:09

 

 

방구석 한편에 놓인 디지털 피아노 앞에 금홍이가 앉아 있습니다.

그 옆에는 여전히 이불을 칭칭 감싼 방돼곰이 산더미 같은 치토스 박스 사이에 묻혀 있죠.

 

금홍: (건반을 도-미-솔 가볍게 누르며 건조하게 한숨을 쉰다)

하아... 야, 방돼곰. 내가 너 겨울 벌크업 하는 거 다 좋은데, 이 찜통더위에 창문 닫고 과자 씹는 소리만 들으니까 내 예술적 영감이 아주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다.

 

방돼곰: (치토스 봉지에 깊숙이 앞발을 밀어 넣으며)

바스락- 금홍아, 원래 진정한 예술은 고난과 결핍에서 나오는 거야. 이 34도의 열기와 내 겨울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 치토스가 내뿜는 치명적인 향기! 이게 바로 영감의 원천이지.

(치토스를 하나 꺼내 입에 넣는다) 와작!

 

금홍: (갑자기 건반을 누르려던 손을 멈추고 방돼곰을 돌아본다)

...어? 방금 그 소리.

 

방돼곰: (우물거리며) 웁? 무슨 소리? 우물우물, 짭짭.

 

금홍: 아니, 방금 네가 치토스 씹은 소리 말이야.

와작! 하는 거. 그거 되게 타격감 있는데? 베이스 드럼 스네어 치는 것처럼 템포가 딱 떨어져.

 

방돼곰: (영문을 몰라 하며 또 하나를 씹는다)

와작! 이 소리? 이건 내 영혼의 위로가 부서지는 소리야.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생존의 리듬이지.

 

금홍: (눈을 반짝이며 피아노 의자에서 바짝 일어선다)

야, 잠깐만. 기왕 방구석에서 지방 축적할 거면 신나게 해보자. 내가 여기에 코드를 얹어볼 테니까, 너 내가 신호 주면 정기적으로 씹어봐.

 

방돼곰: (치토스 봉지를 꼭 쥐며 소심하게)

에... 씹는 것도 싱크를 맞춰야 해? 나 박치인데...

 

금홍: (신나서 이미 건반 위에서 손가락을 풀고 있다)

걱정 마, 이 금홍이님이 다 맞춰줄 테니까! 자, 경쾌한 펑키 리듬으로 간다! 원, 투, 쓰리, 포!

 

(금홍이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날아다니며 신나는 펑크(Funk) 스타일의 피아노 반주를 시작한다. 쿵짝짝 쿵짝, 통통 튀는 베이스라인이 방안의 더위를 단숨에 날릴 것처럼 청량하다.)

 

금홍: (고개를 까딱이며 리듬을 탄다)

좋아, 방돼곰! 지금이야! 던져!

 

방돼곰: (타이밍을 보다가 입에 쏙) 와작!

 

금홍: (건반으로 화려한 글리산도를 좌르륵 긁으며)

나이스! 한 번 더!

 

방돼곰: (연속으로 두 개) 와작, 와작!

 

금홍: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른다)

대박! 그 주황색 시즈닝만큼이나 짭조름한 비트야!

거기다 대고 봉지 소리도 좀 섞어봐! 셰이커(Shaker) 흔드는 것처럼!

 

방돼곰: (이 상황이 웃기지만 신나기 시작함, 양손으로 봉지를 잡고 흔든다)

바스락, 바스락, 사르르르-

 

금홍: (피아노로 아주 밝고 경쾌한 재즈 멜로디를 쌓아 올리며)

바로 그거야! 겨울이 무서워서 덜덜 떠는 소심한 방돼곰의 블루스가 아니라, 치토스로 무장한 ‘천풍 패딩’ 전사의 행진곡이다!

 

방돼곰: (리듬에 맞춰 고개를 격렬하게 흔들며 치토스를 폭풍 흡입한다)

와작! 와작! 바삭! 와작! 그래! 난 무섭지 않아! 내 위장엔 단짠의 요새가 있으니까! 와작!

 

금홍: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 7월의 방구석, 겨울을 기다리는 곰 한 마리~ 치토스 가루 날리며 피아노 소리에 맞춰 춤을 추네~ ♪

 

방돼곰: (신나서 웅장하게 코러스를 넣는다) ♪ 영혼의 위로~! 바삭한 위로~! 단짠의 위로~! ♪

 

금홍: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향해 양손으로 건반을 강렬하게 내리치며) 뿜뿝뿝뿝~! 라스트 한 방 크게 가자, 방돼곰! 세상에서 가장 바삭한 소리로 마무리해!

방돼곰: (가장 크고 두꺼운 치토스를 골라 온 힘을 다해 깨문다)

콰작—!!!

(금홍이가 피아노의 마지막 전조 코드를 완벽하게 짚으며 음악이 끝난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열기가 가득하다.)

 

[음악이 끝나고, 정적 속에서 매미 소리만 다시 들려오는 방]

 

금홍: (이마의 땀을 훔치며 활짝 웃는다) 와... 대박. 너 방금 콰작 소리 진짜 예술이었다. 이거 녹음했어야 했는데! 완전히 명곡 하나 나올 뻔했어.

 

방돼곰: (턱이 아픈지 볼을 감싸 쥐고 있지만 눈은 빛난다)

헥... 헥... 금홍아, 나 방금 깨달았어.

 

금홍: 뭘?

 

방돼곰: 피아노 소리랑 같이 치토스를 먹으니까...

칼로리가 두 배로 빨리 축적되는 기분이야! 그리고 겨울이 하나도 안 무서워졌어!

 

금홍: (어이없다는 듯 풉 터지며) 야, 그건 네가 너무 격렬하게 씹어서 아드레날린이 터진 거야.

아무튼 너 덕분에 완전 신나는 곡 하나 건졌다.

제목은 ‘방돼곰의 단짠 크런치 심포니’로 하자.

 

방돼곰: (뿌듯하게 배를 퉁퉁 튕기며)

좋아!

그럼 작곡가는 금홍이, 퍼커션은 방돼곰(feat. 치토스)네.

 

우리 내일도 이 곡 연주하자. 내일은 바베큐 맛으로 준비해 둘게.

맛마다 소리의 파형이 다르거든?

 

금홍: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웃으며)

그래, 그래. 맛별로 사운드 체크해 보자고.

대신 내일은 에어컨 딱 제습으로라도 틀기다?

나 피아노 치다 쓰러지겠어.

 

방돼곰: (활짝 웃으며 새 봉지를 건넨다)

응! 약속!

자, 고생한 작곡가님도 한입 하셔!

 

금홍: (치토스를 받아 들며)

와작- 음, 음악 뒤에 먹는 치토스가 제일 맛있네!

 

 

[여름의 열기 속, 피아노 선율과 바삭한 치토스 비트가 만들어낸 엉뚱하고도 유쾌한 방구석 연주회는 그렇게 달콤 짭조름하게 마무리됩니다.]

 

φ(* ̄0 ̄)방돼곰의 단짠 크런치 심포니 👉 https://youtu.be/RYUfuWp03Nc